알리 사는이야기

눈내리는 날

윤서맘** 2008. 12. 23. 09:23

2008.12.22

 

감기 몸살로 누워있는 돌쇠, 의사가 땀을 많이 내라 했단다

"땀도 낼겸 스크린 치러 갈까?"

"몸 아파서 누워 있는 날 델구 스크린이 치고싶니?"

"누워 있으면 더 가라 앉으니까 그러지"

"그래 가자."

 

밖에 나오니 눈이 내리고 있다 그새 내맘이 바꼈다

"눈내린다. 드라이브 갈까?"

"그래 그럼"

"그럼 문산가서 차마시자"

"배 까페?"

"응"

 

조금씩 흩날리던 눈이 어느새 함박눈이 되어 내리고 있었다

차를 타고 가는동안 돌쇠 이런저런 회사일로 스트레스 받았던 얘기들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다

가끔 내 의견도 물어가면서

내가 뭘 안다고 항상 저렇게 얘기하고 물어보는지....

특별히 나에게 어떤 명쾌한 답을 원하기 보다는 그냥 동의를 구하고 싶은걸 께다

 

까페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썰렁하다

컴컴한 산기슭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커다란 유람선모양의 카페는

꼭 어느 난파선을 연상게 했다.

 

돌쇠는 생강차 주문하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칵테일 주문하고

 

창밖으로 소담하게 내리는 눈이 날 설레게 했다

조용히 흐르는 흘러간 팝송도...

 

돌쇠 많이 아픈가 보다

내가 주문한 칵테일을 미쳐 다 마시지도 못했는데

그만 일어나잔다

아까워서 남은걸 몽땅 후루룩 마셨더니

얼굴이 금새 훅~ 하고 달아오른다

달콤 쌉쌀한 칵테일 천천히 마셔줘야 하는건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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