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사는이야기

식사당번

윤서맘** 2006. 5. 14. 15:42

어머니가 미국에서 이모가 오셨기 때문에 같이 설악산에 가셨다

가시면서 아버님 오늘 점심 하구 저녁을 부탁하신다.

시집온지 10년도 넘는 며느리한테 식사 부탁하시면서 조금은 불안하고 미안한 기색이시다.

 

예전에 우리 아버님은 밖에 나가서 외식하는걸 무지 싫어하셨다.

식구들 다같이 옷갈아 입구 밖에서 기다려도 절대 안일어 나시던 분이다.

근데 지금은 어머니도 늙어 불편하시고 음식못하는 며느리를 둔 덕분인지 아무 말씀 안하시고

잘 따라 다서신다.

 

오늘도 어김없이 점심은 외식이다.

송도 해안도로에 아주 큰게 음식점이 생겼으니 거기 한번 가보자고 신랑이 추천한다.

 

정수가 제발 부탁이니 집에서 김치랑 밥먹자고 한다.

남들은 외식하는게 즐겁다고 하지만 본인은 집에서 밥먹는게 맛있단다.

그래서 내가 눈치를 줬다

아버님을 김치하고 밥만 드릴수도 없구.... 뭘 할까 고민 스럽구

 

식당이 참 넓고 으리으리 하다

종업원이 도대체 몇이나 되는지.... 아직도 밖에 조경공사가 한창이다.

우린 멧돼지 립... 뭐 그런거 시켰다. 아버님이 맛있게 잘 드신다.

오~  참 다행 ^^

식사 끝나고 나왔더니 개업 기념이라고 장우산을 준다. 그것도 2개나

돌쇠랑 아버님은 맥주값은 나왔다며 무지 좋아하신다.

 

이제 벌써 저녁시간이다.

우리 아버님은 일요일 저녁은 무지 일찍 드신다. 4시쯤.  오후에 출근하시기 때문이다

밥은 앉혀 놨는데 여기 엄마집은  전기 밥솥이 아니다.

딸랑거려서 김빼고 열어보니 밥이 진거 같기도 하고 설익은거 같기도 하구... 에라 모르겠다

가스불 다시 켰다. 타지만 말어라

 

반찬은 닭도리탕

물을 너무 많이 붰나? 닭도리탕이라기 보단 국이랑 중간쯤 되는 거 같다

그래도 맛만 있으면 되지...^^ 찌개도 없는데 찌개라 생각하고 드시면 좋자나  ㅎㅎㅎ

여하튼 좀있다 밥만 푸면 오늘나의 의무는 끝!!

 

조금후에 우리집에 가서 푹~~~ 수ㅕ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