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사는이야기

폭탄맞은 우리집

윤서맘** 2008. 1. 18. 23:17

평소에도 그리 깨끗하진 않지만 오늘은 해도해도 너무할 정도로

집안 꼴이 엉망이다

현관앞 신발은 부츠며 운동화 구두 그리고 슬리퍼까지

그것도 한켤레씩이 아닌 있는대로 꺼내져 나뒹굴고 있다 슬리퍼를 제외하곤 전부 내꺼다

또 거실은 어떠랴

어제 벗어놓은 옷은 탁자위에  코트는 김치냉장고 위에 가방은 씽크대 앞에

스타깅과 속옷은 뱀 허물벗어 놓은듯 화장실 문앞에 반은 뒤집어 있다

컴퓨터 앞엔 엊저녁 마시다 만 반쯤남은 커피

씽크대 안에도 몇개의 커피잔이 그대로 방치되어있다

거실바닥에는 읽다만 책과 저녁대신 먹은 과자 봉지가 과자가루와 함께 뒹굴러

발자국을 뗄때마다 발바닥에 과자가루가 묻는다

오늘 입었던 옷과 가방도 아마 조금후면 저위치에 쌓이리라

아침마다 돌쇠가 밤새 내가 어지러놓은 커피잔 씻어놓고 작은 청소기로 머리카락 이며 과자부스러기며

쓸어담았는데 돌쇠 출장간지 하루만에 이렇게 엉망이라니...쯧

너무 어수선한 집 치울라니 귀찮다

어짜피 낼 집에서 할일없으니 낼 하자

운동이나 해야지 하며 집을 나섰다

그곳에 가니 코치가 반갑게 맞아준다

엄코치는 인사성하난 참 바르다

크고 발랄하게 하는 인사를 받으면 참 기분이 좋아진다

출장간 일은 잘 되구 있나 싶어 돌쇠한테 전화를 했다

" 밥먹었어?"

"응, 좀있다 전화할께"

금새 전화가 다시 온다

"사람들이랑 저녁먹구 있어"

"자기야! 자기없으니까 우리집 폭탄 맞은 거 같아"

"알써, 내가 가서 치워줄께"

하하하  역시 돌쇠는 영원한 나의 돌쇠이다

낼은 꼭 집안 구석구석 깨끗이 쓸고 닦아야겠다

돌쇠 출장갔다오면  칭찬받아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