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사는이야기
고장난 지퍼
윤서맘**
2008. 8. 28. 14:25
연습장에서 가방지퍼를 닫다가너무 세게 내렸는지
지퍼 손잡이가 쑤~욱 하고 빠져 버렸다 (이런 기운은 어디서 솟는지... 대략난감)
몇번 끼우려고 애써 봤지만 소용없다
제대로 된것좀 사주지....
돌쇠한테 전화했더니 뚝뚝한 목소리로
세탁소에 맡기란다
조금만 더 부드럽게 나한테 말해주면 좋으련만
괜히 전화했다 싶었다
세탁소에 맡기던 말던 일단 집에 갖고 들어갔다
거실에 앉아 다시 지퍼를 채우려고 시도를 해봤는데 안된다.
양방향이었던거 이제 부터 한쪽만 쓰면 되지 ...
그리 생각하고 한쪽 구탱이로 던져놨다
생각을 고쳐먹으니 내가 가방이라도 고친것처럼 자랑스럽다. ㅎㅎ
사람은 이래서 생각대로 살아야 하나부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거실에 나가보니 돌쇠
미간에 인상잔뜩쓰면서 펜치하나 갖다놓고
내가 구석에 던져논 가방뚜껑을 가지고 땀을 삐질삐질 빼고 있다
얼마나 저러고 있었을까
그만 하라고 그냥 쓰면된다고 말해도 소용없다
무슨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의 신념어린 표정으로 연신 머리만 쳐박고 고개조차 들지 않고 씨름하고 있다
돌쇠 한참을 더 그러고 있더니 출근시간이 다되어 포기하고 한마디 한다
"새로사!"
자크한쪽 고장났다구 비싼 가방을 새로하나? 아침부터 낑낑 애�는데 안되니까 억지 부리네
돌쇠 점심먹구 방금 전화가 왔다
매장에 오니까 a/s 된다구 했다면서 낼 가져다 맡기겠다구
난 벌써 지퍼 고장난것 조차 잊어버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