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맘** 2008. 12. 8. 22:57

오늘 낮에 회사 송년회가 있었다

경기침체 탓인지 송년회도 예전만큼 흥이 없이 밋밋했다

분위기좀 띄워 본다고 자리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마셔댔더니

내 주량을 넘어섰다

팀장님 차를 얻어타고 집에 오긴 했는데

속도 울렁거리고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다

화장실가서 먹은거 다 확인하고

소파에 누웠더니 잠이 들었다 돌쇠 전화벨 소리에 깼다

"저녁 뭐 먹고 싶어?"

"낮에 술을 너무 마셨나봐 저녁 못 먹겠어"

"비타민 먹어 그럼 술깨"
"그거 근거 있는 소리야?"

"속는 셈 치고 먹어봐"

정말 비타민이 효과가 있는 것일까?

아님 이것도 플라시보 효과중 하나일까

아까 보단 훨씬 낳아졌다

핸드폰을 쳐다 보니 점장님한테 문자가 와 있다

뭐가 고맙고 미안한지 이 말을 두번이나 썼다

새해엔 점장님께 좋은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힘들어 하는거 옆에서 지켜 볼라니

나도 맘이 많이 아프다.

그나 저나 오늘은 돌쇠한테 예쁜 꽃바구니도 받았는데

나는 왜 매번 이모양이지?

저녁 뭐 먹을꺼냐고 자꾸 묻는 돌쇠에게

지난주 아빠한테 얻어온 들기름 붓고

김치찌개해서 햇반 뎊혀 줬더니 맛있다고 잘먹는다 .

항상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