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위경련이 일어났는지 무지아프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동안 너무 안먹은거 같다.
배가 고프다가도 막상 몇숟가락 입에 넣고 나면 먹기가 싫어진다.
마감날이라 얼른 약국에 가서 증상을 말하고 약을 타왔다.
체했단다. 아무래도 돌파리인가보다. 먹은거라곤 엊저녁에 복불고기 몇점 뿐이었는데...
점심에 아픈 속도 달랠겸 누릉지 탕을 먹었다. 좀 괜찮아진거 같다.
퇴근시간 가까워 지니 또 아프다. 아침보다 더 아파서 앉아 있기 힘들다.
책상밑에 잠시 배를 움켜지고 앉아있었다.
낼은 병원에 가봐야겠다.(아마 낼도 아파야 가겠지만... )
집에와서 신랑한테 아프다고 응석을 부렸더니
"안먹어서 그러지"하며 별거 아니라는 듯 말한다.
좀 속상하다.
예전엔 내가 조금만 아파도 어쩔줄 몰라하며 약사다주며 먹여주곤 했는데...
내가 아파서 일찍 죽으면 새로 마누라 얻으라 했다. 그러겠단다.
꼭 나랑 반대로 얻으라 했다.
성격도 푸근하고 음식도 잘하고 살림도 잘하고...
그것도 그렇게 하겠단다. 오래살아야지 안되겠다.
너무 지치고 배고프다.
뭐라도 먹어야지... 일어나니 머리가 핑돈다. 한참은 서있고 나서야 앞이 제대로 보인다.
라면끓여 달랬더니 투덜거리며 끓여준다. 맛있다.
투덜거리는게 좀 흠이긴 하지만 그래도 옆에 신랑이 있다는 것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