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욜날 오랫만에 외출을 했다.
일주일에 한번 오는 딸 때문에 마음에 좀 걸리긴 했지만
양해를 구하고 집을 나섰다
만난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벌써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가방을 열어 휴대폰을 쳐다보니
돌쇠가 17번이나 전화를 해댔다
바로 전화를 거니 화가 난 목소리로 집에 들어오지 말구 실컷 놀랜다.
아~ 순간 나도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다.
난 돌쇠나가서 늦게 들어와도 집에 들어오기 까진 절대 잔소리 안하는데...
집에 가서 두고 보자 끙~~
집에 도착하니 문이 잠겨서 비밀번호가 안먹힌다
계속 삐릭~삐릭~ 소리만 난다
초인종도 기능을 멈췄다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안는다
할수 없지..
손으로 문을 마구 두드려도 못들은척 한다
손으로 안되면 발루 하면 되지
꽝!꽝!
동네 창피한지 일단 문은 열어준다
어? 근데 거실에 뭔가 허전하다
컴이 어디루 갔지?
일단 씻고 자자...
아침에 일어나니 돌쇠는 일요일도 바쁜지 벌써 나가구 없다
컴을 어따 뒀지? 진짜 안보이네
버렸나? 재활용 쓰레기 버리면서 혹시나 둘러 봤는데 없다
하긴 그걸 버릴만한 사람도 못되지...
일요일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구 있으려니 금단현상이 나타난다
무기력하구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구... 잠만 온다
오늘 낮에 돌쇠한테 전화가 왔다
점심먹었냐고 안부 전화겸 화해를 청하는 전화였지만
난 거기다 소리를 버럭 지르고 끊었다.
난 아직도 화해를 할 기분이 아니다.
퇴근할때가 되니 그래도 돌쇠를 뭔가 먹여야 겠다는 생각에
떡복기랑 김밥이랑 사들고 들어갔다.
씻고나서 펼쳐놓으니
"뭐야?" 하면서 씨~익 웃으면서 젓가락을 집어든다.
에구 속도 없는 사람
때는 이때다 싶어
"컴퓨터 어쨌어?"
"컴퓨터 없으니까 거실이 깨끗하고 좋지 않니?"
둘러보니 뭐 나쁘진 안네
"컴퓨터 조만간 안갖다 놓으면 낼 당장 사러간다. 그리고 컴퓨터 차에 있는거 다 알어!"
대충 넘겨 집어 말했더니
"어떻게 알았어?"
김밥 다 먹구 나더니 나가잔다
"어딜가?"
"헤헤 컴퓨터 가질러 가야지"
나두 헤헤 거리면서 돌쇠뒤를 따라 나선다
낑낑 거리면서 들고 오는 우리 둘이 너무 웃긴다. 하하하
선 이것저것 연결하더니 이제 쓰란다.
근데 접속이 잘 되지 않는다
"당신도 트렁크에 며칠 갖혀 있어볼래? 얘가 트렁크에 며칠 있더니 말을 안듣자나!"
돌쇠 그냥 웃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