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사는이야기

친절한 버스기사 아저씨

윤서맘** 2006. 10. 17. 19:20

어제 주차된 차를 빼다가 사이드미러 깨놓구 오른쪽 휀다 앞문 뒷문 놓고 좀 구겨놨다.

좀 속상하다. 공업사에 오늘 맞겼다.

퇴근시간되니 택시타구 갈까 하다가 택시비도 아깝구 해서

부천역까지 점장님 차 얻어타구 전철을 탔다.

집 가까운 전철역에서 택시타야지...

몇 정거장 안되지만 그사이 책도 몇장 읽고 이것도 꽤 괜찮다.

전철에서 내려서 택시탈까 하다가 동네에서 많이 본 번호를 단 버스가 보인다.

기사아저씨가 다른 기사아저씨랑 잠시 얘기중이시다

일단 요금 결재하구..

"아저씨 이거 야인시대 셋트장 앞으로 가요?"

"잘 못타셨는데요 이거 그쪽으로 안가요"

엥? 그냥 택시 탈껄... 후회가 밀려온다.

그래도 일단 탔으니 요금만큼만 타구 가자

어느정도 가다보니 호수공원 푯말이 보인다

여기서 내려서 택시타야지

버스에서 내렸더니 버스가 출발 안하구 빵빵거린다.

왜 안가지? 그냥 무시하고 있는데 다시 빵빵거린다.

고개를 내밀어 열린 문쪽을 바라보니 기사아저씨가 다시 타란다.

"아깐 얘기중이라 말 못했는데 버스 갈아탈수 있는데서 내려 드릴께요"

에구 친절도 하셔라. 얼굴만 잘생겼는줄 알았더니 친절까지 하시네

몇정거장 더 가더니 이제 내려서 길건너가면 558번 마을버스 있으니 그거 타란다.

"고맙습니다" 하고 내렸다

길건너 버스를 기다리다 보니 안온다

빈 택시가 오길래 탈까? 하다가 버스기사아저씨의 친절한 배려가 생각났다.

좀 기다리니 마을버스가 온다.

차땜시 기분이 우울했는데 아저씨 덕분에 우울한 기분이 싹~~ 가셨다.

집에오니 오늘 돌쇠가 회식이 있어 늦는다고 했는데

직원들 일이 아직 안끝나서 못나가구 있단다.

" 나 오늘 전철타구 버스타구 왔어! 퇴근시간이라 택시비 많이 나올꺼 같아서

 나 잘했지?"

"잘 했어! 기특하구먼"

기사 아저씨 덕분에 오늘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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