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사는이야기

돌쇠

윤서맘** 2007. 1. 29. 10:46

저녁만 먹구 온다더니

9시쯤 되니 전화가 온다

당구치고 있으니까 끝나면 바로 들어오겠단다

식빵 두조각 구워먹구 컴퓨터 조금하구 그것도 지루해

어제산 책을 펼쳐들었다.

'청소부 밥'

일단 글씨도 큼직하고 책에 여백이 많이 있어 맘에 든다

책엔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6가지 조언들을 말해준다

3번째 조언까지 읽구 책을 덮었다

 

첫번째. 지쳤을때는 재충전 하라

두번째.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세번째. 투덜대지 말구 기도하라

 

벌써 한시다

밥만먹구 온다더니.. 당구만 치구 온다더니...

자야겠다.

몇시쯤 됐을까?

돌쇠들어왔나부다. 샤워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냥 모른척 했다

소파에 누워있는 내 옆으로 온다

"나 너무 힘들어...  내 어깨가 너무 무거워.."

잠든척 하고 있는 내귀에 대구 속삭인다.

뭐라 해줄말이 없어 그냥 계속 자는척 했다.

아까 읽은책이 생각났다

이사람도 가족이 짐이라 생각이 든걸까?

친정이나 시댁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항상 돌쇠가 나선다.

작게는 병원 모시구 다니는것부터 해서 모든 집안일을...

옆에서 지켜보는 나두 가끔은 짜증스러운데 본인은 누구한테 말도 못하구 얼마나 힘들었을까

거기에 나와 울딸까지...

 

아~~ 근데 너무 좁다

바닥에서 자던가 방에 들어가서 자던가

꼭 이좁은 소파에서 둘이 이렇게 자야만 하나?

그래도 일단 내가 안쪽에 있으니 떨어질일은 없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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