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저녁 돌쇠가
"영종스카이 가자" 하길래
"수요일에 갈래" 하고 말했더니
"왜 오늘은 안되구 수요일이야?" 하고 되묻는 돌쇠에게
"그냥~~"
어제아침 메신저 들어온 돌쇠
"오늘 스카이갈꺼지?"
"스카이 가지 말구 스크린 치자"
"그래"
오후 5시쯤 되니 몇시쯤 퇴근할꺼냐면서 전화가 왔다
마누라 몇시 퇴근하는지 몰라서 묻나?
아마도 돌쇠는 벌써 퇴근해서 집에 있나 보다
내가 좋은건지 스크린 치러 가는게 좋은건지
목소리에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이 담겨있다
아마도 후자일께 뻔하지만
집에 도착하니 돌쇠 빨리 가자고 성화다
화장실 들어갔다 나왔더니
좀전까지만 해도 빤스바람에 있던 사람이 그새 말끔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연습장에 들러 가방갖고 내려오니
낑낑대며 들고가는 내가 안돼보였는지
얼릉 차에서 내려 저만치서 걸어온다
"가방 들 힘도 없으면서 뭘 한다고 그래"
이러면서 가방을 받아든다
이그~~ 꼭 저렇게 고맙다가도 말한마디에
고마운 마음이 펑~ 하고 마귀할멈 사라지듯이 사라지게 만든다니까
주차장에 내려 양쪽 어깨에 가망 메고 뒤따라오는 돌쇠
앞만 보고 사뿐사뿐 걸어가는 나에게
너무하는거 아니냐면서 투덜대며 걸어온다
투덜이 돌쇠...
돌쇠 올사람이 또 있다면서
기다려야 한다고 연습시간을 무지하게 달라고 한다
나한테 빨리가자고 성화는 왜 했담
한시간이나 연습하면서 기다린 끝에 두사람이 더 합류했다
난 벌써 기운이 동났는데...
첨으로 같이 쳐본 스크린, 내 점수가 엉망 진창인걸 보고 돌쇠하는말
"연습장에서 수다만 떨지말구 연습좀 해"
"네~"
끝나고 시계를 보니 벌써 11시다
저녁이라도 사줄줄 알았더니 집에가서 아이스크림 먹자고 그냥 간다
밥좀 사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