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돌쇠랑 수박 한통을 사들고 사고난 아이집에 갔다
다리가 좀 붓긴 했는데
집에서 쉬면 괜찮을꺼라고 의사가 그랬단다
그애 엄마한테
보험사에 접수 했으니 자전거도 보상해달라하고
애 파스값이라도 하게 보험사에 위로금 청구하라 했다
죄송하다 인사하고 그집을 나서는데
수박 잘 먹겠다며 걱정하지 말고 오늘은 편히 잘 자라고
애엄마가 인사를 한다
돌쇠, 저녁 맛있는거 먹자 한다
밥생각은 없는데 바람도 쏘일겸 7단지 앞 까지 걸어가자 했다
단지 앞 상가를 삥~ 한바퀴 돌아두 들어가고 싶은 집이 없다
마침 상가골목에서 식당홍보 전단지를 나눠준다
"여기 한번 가보자"
훈제 오리를 시켰는데
돌쇠 셋트장 앞에있는 오리집 보다 맛있다고 잘 먹는다
나보고 좀 팍팍먹으라며
입안에 있는데도 자꾸만 싸서 입에 넣어준다
"왜 나한테 화 안내? 운전좀 조심해서 하라고 잔소리 할줄 알았는데"
"이제 나이먹으니까 사람이 유해 지나봐
벌써 일어난일에 대해서 화내면 뭐해. 이만하길 다행이라 여겨야지"
"고마워, 딸하나 더 키우느라 힘들지?"
"응"
청하반병에 알딸딸해져서 이제 그만 일어서자 했더니
자긴 아직 덜 먹었다며 툴툴거리며 따라 일어난다
집에오는길에 좋아하는 호두과자 한봉지 샀다
따뜻한게 달콤하고 고소하니 맛있다
술기운을 빌어 일찍 푹~ 자고 일어났더니 오늘은 개운하다
근데 아침부터 돌쇠 또 잔소리다
어제 옷을 아무렇게나 거실에 벗어 놓고 잤더니
술도 못이기면서 마시고 밤새 물달라고 사람 귀찮게 하더니
거실 꼬라지가 이게 뭐냐고..ㅠㅠ
"그래도 술고래 여자랑 사는것보다 낫자나"
"............."
"그치"
"............"
"그래 안그래. 대답 안하네?"
돌쇠 마지못해 대답한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