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먹으려고 나가려는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
아버님이시네
무슨일이지? 얼른 전화를 받았더니
대뜸 큰소리로
"너 또 차 아무데나 주차해서 카메라 찍였냐?"
아~ 엊그제 부천역에서 누굴기다리느라 잠깐 서있었더니 그새 찍혔나부다
나중에서야 카메라가 있는걸 알았지만 설마 했더니 그설마가 역시나 였다
얼릉 둘러대구 전화를 끊긴 했지만
카메라에 찍힌것보다 내 우편물을 맘대로 펼쳐본것이 너무나 화가 났다
그냥 넘어갈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참을수가 없어서 전화기를 들었다
아버님한테 직접 전화하긴 어렵고...
어머니한테 전화했다
"어머니 왜 아버님은 다른사람 우편물을 맘대로 뜯어 보세요
아무리 식구라 하더라도 내우편물이 아닌이상 뜯어보는건 실례예요
사진 찍힌것도 속상해 죽겠는데 아버님 까지 그러시니 더 속상해요"
그러자 어머니 또 날 달랜다
"너희 아버지가 목소리가 그래서 그렇지 너 혼낸거 아니다
우편물은 뜯어본거 아니구 엽서처럼 왔더라 너한테 그런거 왔다구 알려주러 전화한거야"
이게 첨이 아니라서 우편물이 엽서처럼 안오는것 쯤은 알고 있지만
어머니 그렇게 말하시니 더이상 대꾸할 수가 없다
일단 앞으로 내 우편물을 더 이상 개봉하지는 않으시겠지
주소를 옮겨놓을까.....
아~ 돌쇠 잔소리가 벌써 귀에 쟁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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