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아버지여행 가시는 바람에
돌쇠가 어제부터 정수에게 가 있다
나보고 오늘 저녁 오라 했지만
낼아침 돌쇠 출근하고 정수 학교 가고 빈집에 남아있기 싫어 안갔다
같은 빈집이지만 그래도 내가 매일 머리 누이는 내집이 편안하다
오늘은 빈집에 빈둥빈둥 있으려니 만사가 귀찮아 연습장도 안갔다
시간이 이만큼 지나고 나니 갈껄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연습장이든 내 가족이 있는 곳이든...
정수 좀전에 전화 왔다
"엄마 밥 먹었어?"
"아니"
"왜? 얼릉 먹어"
"밥 먹을 사람이 없어서 안먹을래"
"엄마 왕따야? 같이 밥먹을 사람 없어?"
"응, 엄마 왕따인가봐 밥먹을 사람이 없네"
돌쇠, 옆에서 라면이라도 끓여 먹으라고 말한다
자주 저녁을 건너뛰지만
어제나 오늘처럼
밥 같이 먹어줄 사람이 없어서 굶는 날은 왠지 서글프다
그제 사다놓은 도너츠가 조금 굳어서 뻣뻣하긴 하지만
커피랑 먹어야겠다.
낼 저녁까지 기다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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