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 저녁으로 혼자 누룽지 한사발 끓여 먹구 그래도 좀 허전해 생라면 하나 부숴먹구 먹을꺼 없나 이리저리 뒤지다가 어제 먹다 남은 김치찌개를 밥도 없이 먹어 치웠지만... 배는 터질듯 한테 내 머리는 계속 배가 고프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난 달걀을 삶고 있다 저거 먹으면 허기가 가실려나? ...... 알리 사는이야기 2009.11.05
춥다 베란다로 비취는 햇살은 따스하기만 한데 쓰레기 버리려 현관문을 나섰더니 칼바람이 맨발의 바짓가랭이 사이로 사정없이 파고 든다 '오우~~ 추워' 나의 어깨가 나두모르게 움츠러 드는 계절이 왔나 보다 오늘부터 내복입고 다녀야 하나? 알리 사는이야기 2009.11.02
변덕 돌쇠, 며칠전부터 머리좀 식히러 여행가자 하며 인터넷으로 이곳저곳을 뒤적이더니 "제주도 갈까?"그런다 "그래 그럼" "아니다 비행기 값만 만만치 않다 다른데 가자" 그러더니 "목포 갈까?" "그래 가자" "아니다 통행료에 기름값에 호텔숙박료만 해도 ....." "........." "정동진 갈까?" "그래 해돋이도 보고 .. 알리 사는이야기 2009.09.20
아버지 한참동안 무심한채 지냈다 혼자서 항상 외로우실텐데 이제 많이 늙으셨다 뵙고 오면 이렇게 맘이 편안하고 좋은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닌데 왜 그걸 못하고 사는걸까? 집으로 향하는 우리차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당신 모습이 너무도 내맘을 아프게 한다 알리 사는이야기 2009.08.20
숙제 지난주에 영어선생님이 숙제를 내 줬는데 낼해야지 해야지 미루다가 결국 오늘 가야하는 발걸음의 방향을 바꿔 친구랑 점심먹구 수다떨다 놀다 왔다 사실 숙제가 뭔지도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했다 단어 몇개 알아듣고 전체를 감으로 때려 맞춘다는건 대단한 상상력을 요구한다 이제 일도 하기 싫고 .. 알리 사는이야기 2009.07.27
중복 돌쇠, 퇴근하면서 빵이랑 바나나를 사다주곤 약속있다며 다시 나갔다 저녁으로 바나나 하나 벗겨 먹으면서 순간 내가 원숭이가 된 듯한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술이 기분좋게 취해서 좀전에 들어온 돌쇠 "오늘 중복이었네 난 그것도 모르고.... 좀전에 알았네" "초복도 그냥 지나갔거든!" "미안해 낼은 .. 알리 사는이야기 2009.07.24
코뚜레 돌쇠가 인터넷에서 샀다며 목욕탕에 들어가더니 코에 뭔가를 달고 나왔다 "코에 그게 뭐야?" "코콜이 방지 제품이야 오늘은 이거 하구 자야지" "이젠 하다하다 소에다 하는 코뚜레를 다하는군" 방에 들어가 잔다더니 머리 댄지 채 몇분도 안지났는데 평소와 다름없이 코고는 소리는 여전하다 녹음해 놨.. 알리 사는이야기 2009.07.20